한곳에서 오래 살아가는 사람. 태어나 살아가는 동안의자취를 잃지 않은 사람. 그런 사람들을 볼 때 나의 마음은부러움이랄지 자괴감이랄지. 나는 여러 장소를 거쳐왔고,
그것은 장소를 여는 것과 같다고 쓴 적 있다. - P116

그 말에 나는 다 들통난 기분. 그래, 나는 나를 참을 수 없는 것이다. 지긋지긋한 사람들을 통틀어 제일 지긋지긋한사람은 바로 나인 것이다. 먼 데서 유토피아를 찾는 것이다.
아무리 멀리멀리 가도 나를 벗어날 수는 없는데. 나의 유토피아는 나의 폐허에 있는데. - P118

호수 이름에는 관사가 붙지 않는다 - P120

"늙은 사람이 사랑을 잊으려고 하면 한차례 비가 내리는구나." - P130

조용한 당신이 담길 것을 떠올리면서 - P133

시절 인연처럼 계절이 열렸고, 이제 닫히려 한다. 나는문밖으로 드르륵 나가야 한다. 더 쓸쓸한 세계로 들어가야한다. - P142

그러나 여름아, 여름의 모든 인연아, 너는 여기에서 멈추어라.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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