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일러준다. 빈틈과 구멍을, 기울기와 높이를, 공명과수호를 그것들을 미리 재단하여 튼튼한 옷으로 만들어 나눠 입고 싶다. - P79
짐승들은 감정 상태에 따라 다른 냄새를 풍긴다는 글을읽었다. 공포에 질렸을 때, 슬픔에 빠졌을 때의 냄새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슬픔의 냄새‘라는 것이 정말 있구나. 내가 그 말을 시에 썼을 때는 그저 은유였는데. - P62
코끼리의 펄럭이는 귀가 내 귀를 아주 덮고 - P67
사람이 쓰다듬을 수 있을 정도로 유순했다는 사자 사순이는 그렇게 죽음을 맞이했다. 말 그대로 운명을 담담히 맞아들였다. - P74
새벽마다 꿈같은 것을 뒤축에 넣고 나섰다가어김없이 발을 절며 돌아왔다 - P82
어떤 이야기도 저물지 않는다흰 여름밤이 펼쳐둔 책에서는 - P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