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삶이라는 선물을 준 어머니에게, 그것을 위해서 싸우는 법을 가르쳐주는 언니들에게, 그 속에서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남편에게, 그것을 사랑하는 법을 보여주는 아들에게
우리가 심는 잡초가 언젠가 야생의 약초원이 될 줄 몰랐던 것처럼, 내가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이것이 책이될 줄 몰랐습니다. 망가진 애도의 땅에서, 나는 그저 무엇이 자랄 수 있는지 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니, 씨앗을 심어요. 당신의 희망이라는 선물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작은 것을 찾아보아요.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것이 자라리라는 것을 믿어요. 비록 그것이 꽃피우는 것을 당신이 볼 수는 없을지라도
책을 옮기면서 내내 생각했다.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상실과 실망이내게 닥쳤을 때, 나도 저자처럼 한계와 불확실함 속에서도 무언가를 끈기 있게 길러내는 행위로 스스로를 구할 수 있을까? 나는 아이도 정원도 없지만, 그래도 나 또한 세상에 확실히 자라나는 무언가를 보탤 수있을까? 혹시 내가 번역하는 책이 그런 것이 되어줄 수 있을까? 척박한곳에서도 작은 열매를 맺는 무엇, 남몰래 씨앗을 날리는 무엇, 그리하여또 다른 곳에서 뿌리내리는 무엇, 죽은 것 같다가도 땅이 녹으면 살아날수 있는 무엇, 들풀일 뿐이지만 누구에게는 약초로 쓰일지도 모르는 무엇, 살아 있는 무엇, 그것을 길러내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 때 상실을 견디고 희망을 믿을 수 있는 무엇. 저자가 들풀에서 ‘그것‘을 찾아냈듯이, 나도 독자 여러분도 각자의 그것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 우리의 그것들이 각자를 살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저자의 정원처럼 주변까지 아름답게 한다면 더욱 좋겠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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