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가 허공을 가른다. 낮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 - P237

뭐하냐.
마당에 내어놓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종이비행기를 접고있을 때 종우가 왔다.
비행기 접어. - P240

종우의 물음에 지수는 곰곰 생각했다. 접으면 안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오랫동안 부엌 식탁 위에 올려져 있기만 했었다.
지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종우는 그 고갯짓에 안심이 됐는지다시 종이배를 접기 시작했다. - P241

어젯밤에 비가 막 쏟아지니까, 누가 또 버리고 갔나봐. - P244

바닷가에 살면서 소금기가 섞인 바람을 많이 맞으면 피부가빨리 삭는 거야.
지수는 그 말이 종우가 여태 한 말들 중 가장 해괴하다고 생각했다. - P245

소금기가 가득한 바람은 양철 지붕도 자동차도 빨리 삭게만들어. 우리 할머니가 늙은 것도 다 소금 때문이야. - P246

멍청한게. 왜 넌 열심히 안사냐 - P250

며칠 뒤 바다에서 시신 한 구가 밀려왔다. 마을 사람은 아니었다. 낚시꾼이었다. 양식장이 망가지고 생선들이 모두 쏟아져나오자 그걸 낚으러 왔던 사람이라고 했다. 온몸에 흠씬 두들겨맞은 흔적이 있었다. - P258

계절은 흘러가지 않고 뚝뚝 끊어진 채 지나갔다.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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