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거 말고 다른 건 안 필요해? 물건을 계산할 때 그렇게 묻는 사람이 있어 놀란다그 사람과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온다 - P79
다음 장을 펼치는 대신다른 책의 아무렇게나 펼쳐진 곳을 읽었다 - P83
자켓의 규범 표기는 재킷이라고 한다 - P85
살아라라는 말이 비겁하게 느껴질 때도 - P88
내게 날개가 없어서 다행이다날개가 있었다면 떼어내고 싶은 것이 하나 더 늘어났을지도 모르니까 - P91
무게는 항상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이 나왔다 - P94
나는 절반쯤은 개다. 나는 절반쯤은 풀꽃이고, 나는 절반쯤은 비 올 때 타는 택시. 나는 절반쯤은 소음을 못 막는창문이다. 나는 절반쯤은 커튼이며, 나는 절반쯤은 아무도 불지 않은 은빛 호각. 나는 절반쯤은 벽. 나는 절반쯤은휴지다. 절반쯤 쓴 휴지다. 네 눈물을 닦느라 절반을 써버렸다. - P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