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걱정하든 그 이상을 쓰는 게 내 목표다. 아, 다음 안주는 뭐 쓰지? 생각만으로도 설렌다. - P9
어떤 성급한 동네 의사는 내가 네 살 때 기관지가좋지 않아 평생 바닷가에서 요양하며 살지 않으면 요절하기 십상이라는 망언을 해 우리 어머니를 기함하게 했다. - P17
그런 유치한 입맛을 가진 채로 나는 성년이 되었다. - P19
김밥은 너그러운 음식이다. 김과 밥만 있으면 나머지 재료는 무엇이어도 상관없다. 김밥은 아름다운 음식이다. 재료의 색깔만 잘 맞추면 이보다 어여쁜 먹거리가 없다. 그래서 김밥에는 꽃놀이와 나들이의 유혹이 배어 있는지 모른다. 지참하기 간단해서가 아니라그 자체가 꽃밭을 닮아서.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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