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는 곳 중에 볼 게 없는 곳은 없다.‘ 우유니에서 처음 했던 생각이다. - P214
관덕정 길 건너편에는 제주도 1호 책방, 우생당이 있다. - P227
한짓골에서 이어지는 샛길인 몰항골에는 부자 동네의흔적인 박씨 초가가 남아있다. 박씨 초가는 200년 된 초가로대대로 판사 집안이라 박판사네로 불리기도 한다. 도심에선유일하게 남은 전통 초가다. 더 놀라운 사실, 이 집에는 7대째박씨 가문 사람이 살고 있다. 현재 1923년생 안숭생 할머니가 살고 계신다. - P233
그다음 이사한 곳은 조천읍 선흘리. 선흘리로 이사를오며 많은 것이 달라졌다. 차로 15분 거리로 이사를 했을 뿐인데 바다에서 중산간으로, 공동주택에서 개인주택으로 삶의 배경이 바뀌었다. 그뿐 아니라 일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거의 육지에서 제주로 이사를 온 것만큼의 변화가 기다리고 있었다. - P256
어느 날엔가는 집 안에 반딧불이도 들어왔다. 꼬리에서형광 빛이 반짝거리는 반딧불이가 집 안을 날아다니고, 우리집 고양이가 그 빛을 따라 깡충거리며 뛰어다니던 순간은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한번은 고양이가 창문 밖을 한참주시해서 시선을 따라가 보니 마당에 노루가 와서 잡풀을 뜯어 먹고 있던 일도 있었다. - P258
언제나 ‘제주에서 뭐 하고 살지?"에 대해 골몰했다. 땅에서 살아남는 일이 어떤 미션 같았다. 어떤 일을 하고, 어떻게 돈을 벌며 생활을 해 나갈지 끝없이 고민했다. 친구들과가장 많이 나누는 대화 주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제주에서 태어나고 살아온 부석희, 강윤희, 오은주..………… 다정한 삼춘들을만나 함께 마을을 걷고,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하면서 나는비로소 제주에서 뭐하고 살지에 대한 생각에서 벗어나 ‘제주에서 어떻게 살지?‘ 하는 생각을 시작했다. - P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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