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로의 출발, 그것은 왜 우리끼리는 안 되냐는 반항심에서 시작된 여행이었다. 글에 남기지는 않았지만 더 많은거절과 더 많은 모욕과 조롱이 우리를 따라다녔다. 그럼에도나는 다음 여행을 준비한다. 행복은 바라는 대로 주어지는 게아니라 노력과 의지로 맺는 열매 같은 것이라는 걸 나는 여행을 통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 P62
"외손주 따위야 방아깨비만도 못한거 아니요!"멋쩍고 무안해진 나는 얼굴을 들지 못했다. 철모르는 어린아이였지만 더부살이 신세가 고달팠다. 그때마다 외조부가 야속했지만 밉고 싫은 감정은 아니었다. 그보다 외조부에게 버림받을까봐 두려웠다. - P67
"얘야! 언제든 돌아오너라!"흩어졌던 기억들이 하나둘 맞춰지기 시작했다. 버드나무아래 서 계시던 외조부의 그림자가 눈앞에 일렁였다. - P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