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살고 싶은 욕망은 별로 없지만 밥벌이를 오랫동안 하고 싶다는 욕망은 크다. 15년 이상 국민연금을 냈으니 노년이 되면 쥐꼬리만 한 연금은 나오겠지만, 최소 100만 원은 스스로 버는 노인이 되고 싶다. - P136

이유 없이 누군가를 싫어하거나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사적으로 품은 감정 때문에 타인을 저평가하려 하지 않는다. 동의하지 않는 말들은 전하지않으려고 노력한다. 엄청나게 힘든 일이지만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 - P139

나와 친해지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들의 특성을살피곤 한다. 약속 시간을 지키는 데 강박적인 친구, 뭔가를 받으면 꼭 보답하는 친구, 우울한 사람이 있으면 곁을 내주려고 노력하는 친구, 지난한고통의 시간을 보내면서도 일말의 희망을 찾는 친구, 타인의 힘듦을 먼저 보는 친구, 가족애가 투철한친구, 무례한 행동을 절대 못 참는 친구, 권위적사람 앞에서는 ‘썩소‘를 감추지 못하는 친구 등.
나와 닮은 구석이 많아서 친해지기도 하고 비슷한구석이라고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절친이 되기도 한다. - P145

인터뷰하며 내내 공감했던 이야기. 그 후배가the other라면 흘려보내라는 말을 Y에게 해주고싶었다. 얼마 후 Y는 후배로부터 사과 메일을 받았다. - P148

눈이 멀어가는 아내와 결혼한 서한영교는 아내가 아이를 품은 10개월 동안 목화솜을 직접 재배하고 손물레를 만들어 실을 자아 아이 담요를 만들었다. 딱 10개월이 걸렸다. 아이가 엄마 배 속에서 자라고 있을 때, 아빠는 목화씨를 심고 가꾸어솜을 만들고 실을 만들고 담요를 만들었다. 그리고담요가 완성된 날, 아내에게 말한다. "나 있지, 더잘 살고 싶어져." - P152

Don‘t even think you know! Don‘t think you knoweverything! (알지도 못하면서! 네가 다 안다고 생각하지마!) 내가 그렇게 자주 되뇐 말이 아니었던가. - P157

상대가 어려운 이야기를 꺼냈을 때는 섣불리 반응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것이 지난하게 고민할수밖에 없었던 상대의 시간에 대한 예의다. - P160

2022년 봄, 여름은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계절이었다. 이틀에 한 번꼴로 새벽에 일어나 일기를써야만 마음이 풀렸다. 박연준 시인의 산문집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에 나오는 문장, "누군가의슬픔을 알면, 정말 알면, 무엇도 쉬이 질투하게 되지 않는 법이니까. 어려운 형편은 모르고, ‘좋아 보이는 면만 어설프게 알 때 질투가 생긴다. 우리는그저 서로를 애틋해했다"를 여러 번 읽으며 깊은위로를 얻었다. - P167

"질문이 형편없었던 거 아닌가요?"라고 묻는다면 "형편없는 질문이라는 게 있을까요?"라고 반문하고 싶다. 상대를 깎아내리기 위한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아니라면, 질문은 하는 사람에게도 받는 사람에게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 P172

얼마 전, 내가 받은 두 통의 사과 메일을 비교해보았다. 약속을 지키지 않아 미안하지만 자신에겐이런저런 사정이 있었다며 모든 문장에 ‘ㅠㅠ‘를단 사람과 "약속을 지키지 않아 미안합니다. 다음부터는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양해를 구합니다"라고 심플하게 사과한 사람. 후자의 메일만 진짜 사과로 느껴졌다. - P175

중요한 건 타인이 눈치채지 못할 마음이 아니다.
행동, 즉 처사다. - P179

정확한 사람을 좋아한다. 일에 있어서는 하지만관계에 있어 언제나 정확한 사람은 친해지기 어렵다. 딱 자신에게 도움되는 만큼의 친밀만 허락하는사람. 그것은 적당한 거리라기보다는 칼보다 먼져 나간 방패다. - P184

있을 때 잘해야지 헤어지는 마당에 좋은 인상을주는 게 뭔 소용인가 싶지만, 마지막이라서 진심을표현하는 일이 가능할 수 있다. 첫인상도 중요하지만 더 오래 남는 건 끝인상. 첫인상은 내가 어찌할도리가 없는 경우가 많지만, 끝인상은 내가 만들수 있다. - P204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답은 못 줘도 들어줄 순 있어요. 잘 들어줄게요."
소중한 사람들에게 나도 꼭 같은 말을 해주고싶다. - P20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