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년 전 오늘, 신문에 발표한 글을 다시 읽는다. 그때와 지금 자잘하게나마 많은 것이 달라졌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아직 시를 모른다. 다행히도(!)평생 모를 것 같다.

. "세상에 이유없이 벌어지는 일은없다." ‘없어‘가 아닌 ‘없다‘라는 종결 어미를 사용함으로써,
나는 권위를 확보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누가 그래?"라고반문했다면 아무 말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 P119

그러고 보니 나는 시가 뭔지 몰라도, 아니 시가 뭔지 몰라서 그것을 쓴다. 몰라서 좋은 일이다. - P121

손톱독이 오르지 않게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 P127

얼마 전 자기 자비 self-compassion‘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다. 이는 실패했거나 고통스러운 순간에 과도한 자기 비난에 빠져드는 대신, 온화한 태도로스스로를 돌보는 태도를 가리킨다. 모르면 몰라도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알려는 이만이 자기 자비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고마움을 전하거나 자기자비를 발휘하고 싶을 때, 꽃만한 선물이 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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