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에 그리고 지금 여기에두 사람이 있다.
오래, 여기, 함께. - P124

일터 (카페)로 가려면 시장을 통과해야 한다. 아치형지붕으로 덮인 재래시장인데, 그곳을 걷노라면, 고층 빌딩이 있는 대도시나 커다란 나무가 있는 산책길과 다르게 나의 시선은 아래로, 땅으로 향한다. - P125

"오늘도 장사 잘혀!
"그럼요. 할머니도 오늘 대박 나세요." - P128

나를 키웠던 시장으로 다시 돌아와 매일 이 길을걸으며 나무가 된 사람들의 삶을 책처럼 펼친다. 더듬더듬 읽다 보면, 그 삶을 글로 옮기는 날도 오지 않을까?
나는 그렇게 내가 아는 이 나무들을 증언하고 싶다. 가지가 꺾이는 아픔을 겪어본 적 있는 당신에게 그 굽은삶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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