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도 혹여 네게 힘이 남아 있다면 - P128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서울에 작은 집을 구했다. 병상에 있던 할머니와 함께하느라 멈췄던 학업을 다시 이어가기 위해서였다. 하숙집과 기숙사를 전전하며 이미 독립한것과 다름없었지만 내 이름으로 계약한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건 특별한 일이었다. 작은 반지하 월세방이었다 해도 내 것을 가지게 된 건 처음이었으니까. 그 집에서 유난히 비가 많이 내린 여름을 보냈다. - P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