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엄마한테 전화 왔어."
나른한 총무 언니 목소리에 그제야 입 밖으로 바람이비어져 나왔다. - P65

속사정을 알 리 없는 엄마는, 동네 아줌마들 앞에서 자주 재능을 입에 올렸다. 애가 재능이 있어서 미술을 하는데 돈 한 푼이 안 든다고. 그렇게 내가 내뱉었던 말을 엄마 목소리로 들을 때면 누구의 것이든, 재능을 훔쳐다가성적표처럼 수정해서 엄마에게 주고 싶었다. - P85

"진짜 좋은 연기였어. 너 재능 있어. 연기 쪽으로 가봐."
아마도 별 뜻 없이 내뱉었을 선배의 그 말은 나에게 커다란 변화를 불러일으켰다. 재능의 부재는 가슴 언저리에 구멍을 만들었고 나는 선명하게 그 구멍을 느껴왔다.
바로 그곳에 선배의 말이 박혀버렸다. 어쩌면 진짜 연기에 재능이 있을지도 몰라. 공부도 미술도 아니었지만, 연기라면 가능할지도 몰라. - P88

"애 가진 거 아니면 담에 얘기하면 안 되겠니? 오늘 좀피곤하다." - P99

"경기도 지안시 금영구에 있는 금영산에서 대단지 아파트 공사를 하던 중에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입니다. 큰 공사가 전면 중단되었는데요, 현장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김수아 기자, 상황이 어떤가요?" - P109

"차긴 또 왜 이렇게 차? 평소에 마사지라도 하면서 좀풀어줘, 순환이 영 안되네." - P127

"너는 양심이라는 게 아예 없구나?"
나는 양심이 없는게 아니라 재능이 있는 거야,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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