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그는 산에만 있지 않았다. 평지에도 도시에도 얼마든지 있었다. 나를 가끔 외롭게 하고 슬프게 하고 힘들게하는 모든 것은 일종의 산이었다. - P22

그가 있는 재주를 다 내어 기른 그 사층나무 오층나무의 석류보다도 나의 눈엔 오히려 한편 구석 응달 밑에서주인의 일고지혜-顧之惠도 없이 되는 대로 성큼성큼 자라나는 봉선화 몇 떨기가 더 몇 배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이다. - P25

"바다? 바다!"는 것하고 그윽이 눈을 감았다. 그 소년의 감은 눈은 세상에서넓고 크기로 제일 가는 것을 상상해 보는 듯하였다. - P36

어느 자리에서 시인 지용은 말하기를 바다도 조선말 ‘바다‘가 제일이라 하였다. ‘우미 3‘니 ‘씨Sea‘ 니보다는 ‘바다‘가 훨씬 큰 것, 넓은 것을 가리키는 맛이나는데, 그 까닭은 ‘바‘나 ‘다‘가 모두 경탄음인 ‘아‘이기 때문, 즉 ‘아아‘ 이기 때문이라 하였다. 동감이다. ‘우미‘라거나 ‘씨‘라면 바다 전체보다 바다에 뜬 섬 하나나배 하나를 가리키는 말쯤밖에 안 들리나 ‘바다‘ 라면 바다 전체뿐 아니라 바다를 덮은 하늘까지라도 총칭하는말같이 크고 둥글고 넓게 울리는 소리다. - P37

멀리 떨어지는 석양은 성머리에 닿아선 불처럼 붉다. - P42

가을꽃들은 아지랑이와 새소리를 모른다. 찬 달빛과늙은 벌레 소리에 피고 지는 것이 그들의 슬픔이요 또한명예이다. - P45

아내의 숨소리, 제일 크다. 아기들의 숨소리, 하나는들리지도 않는다. 이들의 숨소리는 모두 다르다. 지금 섬돌 위에 놓여 있을 이들의 세 신발이 모두 다른 것과 같이 이들의 숨소리는 모두 한 가지가 아니다. 모두 다른이 숨소리들을 모두 다를 이들의 발소리들과 같이 지금모두 저대로 다른 세계를 걸음 걷고 있는 것이다. 이들의꿈도 모두 그럴 것이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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