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끊고 나자 경안은 기분이 이상했다. 그들을 만나고 싶은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그리고 혜련이 왜 자기가 결혼하지 않았을 줄 알았다는 건지도 알 수 없었다. 경안은 창문을 열고 담배를피웠다. 그들이 이렇게 제멋대로인 게 불쾌하기도 하고 유쾌하기도 했다. 어쨌든, 하고 경안은 담배를 눌러 껐다. 셋의 만남은 자기손을 떠난 문제였다. - P184
그들은 여전히 예쁘고 늘씬했다. 혜련은 세트를 만 길고 풍성한까만 머리에 흑백 바둑판무늬 재킷을 입고 허벅지 중간까지 오는슬림한 흰 반바지에 발목까지 둘둘 감기는 검정 가죽끈 샌들을 신었다. 선미는 밝은 갈색으로 염색한 단발머리에 차이나칼라의 은회색 블라우스를 입고 진회색 플레어스커트에 회색 구두를 신었다. 둘 다 키는 예전부터 컸으니 말할 것도 없고, 혜련은 한눈에도더 아름다워진 게 느껴졌고 선미는 귀엽던 태를 벗고 우아해졌다. - P187
그냥이 어딨냐 말이야, 그냥이? 수학만 그런 게 아니라 이 세상천지에 그냥이 어딨냐 말이야, 그냥이? - P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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