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은 전통적으로 속도와 대비되었다. 노년은 느릿하게 걷고 느긋하게 시간을 들여 숙고하고 결정한다. 그러나 실은 이시기에도 시간이 쏜살같고 하루하루가 카드로 지은 집처럼 무너져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반년, 한 달, 한 주 단위로 헤아리고 챙겨야 할 것 같은 기분은 어쩔 수 없다. 노년은 ‘느려지는 가속‘이라는 역설일 것이다. - P37
우리에게 생년월일을 지정해주는 것은 행정 서류다. 나이는생물학적 현실에 기댄 사회적 관습이다. 관습은 언제라도 변할 수 있다. 물론, 결국 우리는 쓰러질 것이다. 중요한 것은, 끝까지 패배를 내면화하지 않는 것이다. - P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