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결코 덜 비극적이지 않으며 매일매일의 덧없음을 상쇄해주지 않는다. 평균 수명이 늘어난 것은 통계적 사실이지만 이것이 개인의 장수를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우리는 양쪽을 다 내려다볼 수 있는 능선에 올라와 있다. - P23
1964년에 <말>에서 "내가 더는 전진할 수 없음을 알았다는 것이 나의 진전이다"라고 했다." 당시 59세였던 그는 "산을 오르는 자의 젊은 취기"가 그립다고 고백한다. - P25
유예란 이런 것이다. 결말의 임시 생략, 근본적인 불확실성. 삶은 이제 탄생에서 죽음까지 날아가는 화살이 아니라 선율적 지속(앙리 베르그송), 켜켜이 쌓인 시간성의 밀푀유다. - P26
삶은 늘 영원한 도입부요, 점진적 전개 따위는 끝까지 없다. 우리는 언제나 현재의 문 앞에 떠밀려 있는 상태로만 시간 속에 정주한다. 우리는 시간 속에 머물되 고정 거주지는 없는 노숙자들이다. - P29
오래 사는 것이 절대 규범이 되면서 문명은 노쇠, 기력 상실, 의존을 더욱더 용납하지 않는다. 우리가 여전히 늙어가고 죽어간다는 사실을 참아주지 않는다. -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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