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극장을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까 - P117

영화적 움직임을 복원하려는 의지 - P135

공백과 흰색의 덧칠을 구분할 것 - P141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무덤에서 일어난 순간헛된 기대인 걸 알면서도 그의 걸음이 복수를 향하지 않기를간절히 바랐다. 피츠 제럴드(톰 하디)에게 살해당하는 아들 호크(포레스트 굿럭)의 참상을 목격한 장면부터 이미 내정된 걸음이었지만 그럼에도, 글래스의 처절한 걸음이 종국에는 복수 이외의 다른 곳에 안착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했다. - P151

여름, 그리고 밤. 따로 부를 땐 몰랐지만 연달아 입에 올리면 이상한 단어. 그 울림에는 꿈결 같은 애잔함이 깃들어있다. 눈뜨면 사라질 하룻밤 환상 같은 시간. 들뜬 열기만큼이나 선명하게 남은 기억들. 어딘지 포근하고 그리운 작별인사의 추억. 그 모든 흔적에는 한때 모두가 지나왔고, 이제다시 오지 않을 시절에 대한 애상이 묻어난다. <남매의 여름밤> (2020)의 영어 제목은 ‘Moving on‘이다. - P177

지나간 것을 애잔하게 포장하는 것은 기억이 아니라 추억이다. 그리고 기억과 추억의 태도를 구분 짓는 결정적인요소는 결국 구체성이다. 주체가 설정되지 않은 공간은 추억이라는 보편타당한 감성으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하지만장소는 구체적인 기억을 통해 성립한다. - P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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