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경의 시에선 13인의 아해가 도로를 질주하고김혜순의 시에선 아해들 머리 위로 13마리의 새가 하늘을 질주한다 - P52

간척지의 신기루가 붉게 물든 손뼉처럼 새들을 잡아챈다 - P54

나는 이제야 느낀다새가 날지 않으면 세상이 거울처럼 납작해진다는 것그리하여 나의 새는 잠들어서도 날아간다는 것 - P56

나는 경청하려고 애쓴다그녀는 말한다은 워크中小吃가슴에 와닿아 가슴에나는 생각한다 가슴 어디에? 심장에? 아니면 폐에?
아니면 갈비뼈에?
나는 가슴에 와닿는다는 말을 싫어한다 - P59

새들의 영결식이 거행되고 있다새들이 맞댄 머리 위에 죽은 새를 올려 운구하고 있다더 높아서 오히려 검은 하늘로미리 준비되어 있는 새들의 묘혈로 - P63

자아自我라는 이름의 뚱뚱한 소녀를 생각한다그녀를 오늘 밤 굶겨 죽여야 한다그 소녀를 죽이고 내가 해탈에 이르는 것은과거보다 미래를 먼저 죽이는 짓인가 아닌가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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