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사회는 어떤가. 광장의 섬뜩한 구호들, 포털 사이트의 적개심어린 댓글에서 나는 가끔 진한 외로움을 읽는다. 자기 존재의 의미를 의심하는 이들이 무리에, 거대서사에 소속되고 싶은 마음을 그런 식으로 드러내는 것 아닌가 싶어서다. 외로움을 넘어선 그 공허함이 가엾다. - P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