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있잖아. 당신, 당신도 그런 경험을 해봤는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늘어난 자기테이프가 뒤엉키듯, 나는 도대체 아이를 언제,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알 수가 없게 되는 거야. 아이가 정말 나와 함께 아쿠아리움에 가기는 한 걸까? 그곳에들어갈 때 아이와 함께였다는 확신이 갑자기 없어져버려. 아이를 잃어버린 것은 한참 전인데 내가 의식하지 못했던 게 아닐까? 나는 당신과의 약속에 늦을까봐 허둥지둥 정신이 없었고, 그러고 나서는 당신의 연락이 오지 않는다는 데 온통 정신을 팔고 있었거든. - P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