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에 아버지는 애초에 그것을 요리해 먹을 요량으로손질한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잡은 물고기가 자랑스러워서,
잡아 왔으니 손질은 하지만, 한 마리 한 마리가 귀해서물고기끼리 겹치지 않게 포장용 스티로폼 그릇에 가지런히진열해둔 것이다. 탁본을 뜨기 위해 조심스럽게 놓은물고기처럼. - P131

우리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아버지는 옆에서 설거지를도와주고 있었고 나는 제주도 사촌 언니가 보내준 갈치를굽고 있었다. - P132

우리는 공간을 건너뛰어 천장이 높고 깊은 텅 빈건물로 들어섭니다. 당신은 잃어버렸던, 잊고 있었던,
서로의 내면의 깊이를 일깨우는 듯한 표정으로 저 높은어딘가와 연결된 공중그네의 줄을 내게 건네줍니다. 우리는 함께 그네의 발판을 굴렀습니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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