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그렇지만, 그 시절 서울은 내게 너무 크고 복잡했다. 대학교에서 만난 아이들은 모두, 원래부터 그런 삶에 익숙해 있었다는듯 너무나도 아무렇지 않게 새로운 삶에 적응해갔다. 대학생활은내가 오빠를 통해 간접적으로 듣고 상상했던 낭만적 삶과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었고 나는 쉽게 적응하지 못했다. - P75

소원을 빌기 위해 눈을 감았다. 별이 빛나는 밤이었다. - P63

그녀를 볼 수 없는 거지?
그가 웃으며 물었다.
응.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오빠. - P61

그들은 전망대 벤치에 앉아 해가 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는별로 말이 없는 편이었으므로, 둘 사이에는 자꾸 침묵이 흘렀다. 해가질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고, 그녀는 침묵이 흐르면같이 있는 사람이 불편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성격이었다. - P53

그녀의 말에 그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들은 팥빙수를 남김없이 먹고, 물을 한잔 마시고, 까페를 빠져나왔다. 그녀는 지도를보며 수산시장으로 가는 동선을 확인했다. 그사이 그는 카메라를꺼내어 거리를 찍었다. 사람들이 커다란 카메라를 들이대는 그를흘깃 쳐다보고 지나갔다. - P45

거기까지 말하고 주드는 말을 멈췄다. 나는 그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조금도 예측할 수 없었다. 강변에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정조 때의 바다처럼 사방이 고요했다. 유람선만이 멀리서 타워브리지를 향해 느리게 나아갔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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