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하루 24시간은요. 아이가 잠들어 있는 시간과아이가 깨어 있는 시간으로 나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거예요. 그 둘이 완전히 다른 세계라는 말을 하는 겁니다.
저는요. 아이가 깨기 전에 커피를 마셔야 해요. 엄마로서의 제가, 그러니까 공적인 이명희가 작동하기 전에 사적인 이명희를 위로하고 싶은 거예요. 그래서 저는요. 아이가 깨기 전에 커피를 마셔야만 해요. 모처럼 신나게 몰입하고 있던 글쓰기를 중단하고 응, 엄마가 얼른 기저귀 갈아 줄게, 노트북 닫고 일어서야 할 저에게 커피 한잔 건네고 싶은 거라고요. - P13
삶의 모양이 갑자기 변한 누군가에 대해 제삼자가 꺼낼 수 있는 말이란 그 심정이 어떻겠어요, 정도가 고작이다. 누군가의 인생을 그 지경으로 몰아간 배경을 분석하기 위해 알고 있는 정보를 끌어모으고, 또 다른 누군가가벌받는 것으로 일이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정도가 전부일 것이다. - 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