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쌍욕처럼 치미는 한숨을 맥없이 내뱉었다. - P111
혹시 그런 생각해 본 적은 없어? 그런 미안함, 아까움 같은걸 다 내려놓을 수 있기 때문에 하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는, 아니면 하고 싶은 게 또 바뀔지도 모른다는 생각. - P124
거기 지내는 거 불편하진 않아? 택시를 잡으려 도로 옆에 같이 섰을 때 나는 물었다. 생각이 너무 많아 불쑥 튀어나온 말이었다. - P153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뜨듯해진 뺨에 닿던 서늘한 책장의 감촉, 날숨의 위스키 향에 섞여 든 종이 내음, 얇은 옷감 사이로살갗을 간질거리던 햇살의 가느다란 손끝. - P158
준연은 씩 웃었다. 뭔가를 옮겨 놓는 게 아니라 그 안에서 찾아내야지. 면도, 선도, 드로잉의 방식으로. - P159
연인이란 내가 이성을 발견한 타인이었다. 친구란 내가 나 자신을 발견한 타인이었다. -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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