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랑했던 남자가 행복하게 살아서 내게 잊혀지기를 바랐다. 사랑은 자주 오고 결국은 끝나는 것이다. 아무리 사랑했어도시간이 흐른 뒤에는 나미가 노래했듯이 ‘그 시절의 너를 또 만나서 사랑할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슬픈 인연‘이다. 사람의 관계란끝이 오면 순순히 끝내야만 한다. 아무리 사랑했더라도 그 시간이지나가버린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듯 말이다. - P191

"저도 그렇게 귀찮게 할지 모르니까 마음놓지 마세요."
그 말을 듣자 현석은 완전히 홀가분한 표정이 되었다. 왜 자기가 돌아왔는지 스스로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듯이 보이려던 태도를 비로소 버렸다.
그를 유혹하기 위한 첫번째 단계에서는 나에 대한 두 가지 설명이 필요했다. 즉 내가 남자에게 개방적인 여자라는 것과 아무에게나 개방적이지는 않다는 것. - P201

우리의 만남은 느리게 진행되었다. 미그에게는 다른 애인을 대할 때보다 훨씬 많은 참을성이 필요했예민해서 화도 잘 내는 편이지만 무엇보다 화난 것을 감추려고 짓는 표정이 너무나 냉랭하여 매번 일방적으로 버림받은 기분이 들도록 만들기 때문이었다. - P209

화가 나면 늘 그렇듯이 현석이 얼마 안 있어 자리에서 일어나버렸다. 나는 그를 붙잡지 않았다. "제발 가지 마"라고 붙잡으면 남자는 떠난다. 하지만 그 남자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모습으로멋진 작별인사를 하면 그는 그리 멀리 가지 않는다. - P211

현석의 몸에서 떨어져나와 담배에 불을 붙였을 때 내게는 원하는 것을 가졌다는 기쁨보다는 드디어 현석과의 관계에서 모든 절차를 마쳤다는 완료의 허탈감이 밀려들었다. 시험지를 받아들자마자 열심히 문제를 풀었는데 끝나는 순간 그 시험이 고등학교 입학시험인지 조리사 자격시험인지 알 수 없는 그런 기분이었다. - P212

인생이란 단순하지가 않다.
성공과 행복의 비결을 모르지 않지만 그것을 쉽게 얻을 수 없다는 데에 인생의 만만찮음이 있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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