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섹스의 깊이는 계속 소리만 질러대는 단조로운 고음부코러스에 있지 않다. 무반주 첼로 연주처럼 힘있고 유장하면서도견딜 수 없도록 고독한 데 있다. 만약 섹스가 터질 듯한 환희의 코러스일 뿐이라면 인간은 쉽게 섹스의 바닥까지 도달해버릴 것이며 그 일을 평생 되풀이하고 싶어할 리도 없다. 가장 가깝게 합해지는 순간 가장 고독하게 분리되는 어떤 부조리한 동반섹스의순간에는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P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