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기 속에 사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지. 재미가 좆도없다는 것만 빼면. - P217
호주에는 주민등록번호가 없어 불법체류가 얼마든지가능하다고 했다. 비자가 있을 때 개설한 계좌로 은행 거래를 계속하고, 면허증이 만료되기 전까지 문제없이 차를 몰고 다닐 수 있었다. 그래서 불법체류 중이면서 사업을 하는경우도 있었다. 직원을 구하고, 세금을 내고, 그 모든 일을할 수 있었다. - P220
내가 할 줄 아는 유일한 언어를 하는 나라에서. 엄마가 나를 키우겠다고 다짐한 곳에서. 우리는 같이 추방당할 거야. - P223
"공부 안 한다고 안 했어요. 공부를 안 한다고 해도 마약을 하고 추방당할 거라는 얘기는 더더욱 아니었어요." - P235
클로이는 죽은 거미에서 눈을 떼고 창밖을 내려다보았다. 오랜 가뭄으로 뒷마당은 누런 잔디마저 다 죽고 흙먼지가 날렸다. 그러나 놀랍게도 구석에 홀로 남은 올리앤더 나무는 이번 여름에도 꽃을 피웠다. 꽃과 잎, 가지와 줄기까지모두 독소가 가득한 나무, 만지기만 해도 독이 옳고, 잘못 들이마시면 죽을 수도 있는 나무, 그 나무는 황폐한 사막에 홀로 서서 탐스러운 진분홍색 꽃을 잔뜩 매달고 클로이 가족을 조롱하고 있었다. - P241
해솔은 다짐이라도 하듯 심호흡을 했다. 기침이 터져나왔다. 한동안 격한 기침이 그치지 않더니 까만 재가 섞인가래를 토했다. 해솔은 호주에 온 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중얼거리듯 혼잣말을 했다. 진심이었다. 해솔은 후회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 작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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