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그 물건들이 비난섞인 눈총으로 나를 압박해왔다. 그래. 어차피 시간도 많아졌는데 정리를 해보자, 되도록 다 버려야지. 그런 마음으로 그.....
물건들 하나하나에 시선을 주기 시작했는데 ・・・・・… 뜻밖에도 거기에 깃든 나의 지나간 시간들과 재회하게 되었다는 얘기이다, 지금부터 내가 쓰려는 글들이. - P9

오래된 물건들 앞에서 생각한다. 나는 조금씩 조금씩 변해서 내가 되었구나. 누구나 매일 그럴 것이다. 물건들의 시간과함께하며, - P11

거품 아래에 술이 있다. 술과 글은 실물이다. - P19

"가볍게 살고 싶다. 아무렇게라는 건 아니다". - P44

어린이는 정의로운 존재이므로 뜻밖에도 죄의식을 많이 느낀다. 어른과 다른 점이다. 그리고 자신이 나쁜 사람일까봐 두려워하는데, 그것은 어른들이 아이들을 다루기 쉽게 하기 위해서 착한 어린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겁을 주기 때문이다. - P49

결국 가장 최상위의 자유의지인 사랑이 탐욕의 비극을 해결해낸 모양이다. - P56

사진 속에는 연필이 아닌 펜이 또 한 개 있다. 은행에서 방문객에게 주는 파란색 볼펜으로, 어느 은행 어느 지점이라고찍혀 있다. 나는 그 볼펜을 은행에서가 아니라 그 은행에 다녀온 것으로 짐작되는 시인 선생님께 받았다. 10여년 만에 문학 행사에서 마주쳐 잠시 같은 테이블에 앉았는데 갑자기 가방에서 꺼내 건네주셨던 것이다. 의아하게 바라보는 내게 선생님은 담담하게 말씀하셨다. 응, 너무 반가워서.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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