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눈이 천사와 천사의 자국을 완전히 뒤덮었고, 감나무 위에서 깜빡거리던 흰빛은 점차 희미해지다가 사라지고 말았다. - P47
양화대교 아래를 지나다가 다리에 불이 켜지는 광경을 보았다. 강가의 대기는 두텁고 침침했다. 빛은 번쩍이며 일순간에 둥글게 여물었다. 그러자 햇빛이 사위고 어둠이 짙어졌다. 인공조명 아래서 우리는 기어이 서로의 젊음을 깨닫고 말았다. - P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