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의 밀도를 높여가는 과정‘이 에디팅이라면, 우리 모두는 자기 삶의 에디터다. 쏟아지는 정보들에 휩쓸리지 않고 능동적으로 세상을 해석하며 나만의 관점을 갖고 싶다면,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인지 나
‘만의 언어로 정의하고 싶다면,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막연한 불안으로부터 단단해지고 싶다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꾸준히 자신의 일과삶을 20년째 자기답게 에디팅하며 가꾸고 있는 선배의 조언이 여기 있다. 나다운 일과 삶을 찾아 헤매는 우리 모두에게 망설임 없이 이 책을추천한다.

"편집은 결국 의미의 밀도를 높여가는 과정이다.
데이터를 이야기로 바꾸고,
사실에서 통찰을 끌어내는 행위이다.
에디토리얼 씽킹에는우리를 더 높은 차원의 의미로 데려가는 힘이 있다."

이 이야기는 빛바랜 사진 한 장에서 시작한다. 내가 떠올릴수 있는 가장 오래된 기억 중 하나다. 불에 그을린 필름을 영사기에 돌린 것처럼 드문드문 어둠을 밀고 잠시 나타났다 사라지는생애 첫 시기의 기억들. 그 장면 속에는 늘 언니가 있다. - P11

외부의 인풋을 빠르게 소화해서 정보 관계를 재배열한 뒤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 일을 좋아하게 된 건 이런 생애 초기 밑그림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잡지 에디터는 바로 그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직업인이었고, 스물두 살에 상경해 이 직업을 택한 뒤로 천직을 찾아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일한다. - P13

이제 예술적 질문들은 ‘어떤 새로운 것을 우리가 만들 수 있는가?‘
가 아니라 ‘우리가 이미 갖고 있는 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이다. - P15

기억이란 우리가 살아온 모든 순간을 공평하게 축적해놓은 결과가 아니라, 우리가 애써 선별한 순간들을 조합해 만들어낸 서사이다. 설령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사건들을 경험하더라도 우리가 똑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 P17

이처럼 새로운 의미를 빚어가는 행위는 지각, 패턴 인식, 연상, 범주화, 기억 검색, 추론, 맥락화 같은 복잡한 인지 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저는 이 사안/작품/현상/데이터를 이렇게 읽고해석했습니다. 제가 가진 입장은 이것입니다"라고 선언하는 일이 쉽지 않은 이유다. 하지만 어렵기 때문에 소중하고 가치 있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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