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는 천재적인 면모를 발휘해 이 고전적인 공식을 뒤집고 이야기의결말을 비밀에 부쳤다(미스터리‘라는 영어 단어의 어원은 그리스어 ‘뮈오muo’로, ‘눈을 감다‘ 또는 ‘숨기다‘라는 뜻이다). 전통적으로 소설은 예측 가능한 흐름으로 전개됐던 반면 포는 허를 찌르는 요소를 중심으로 작품을 구축했다. 오이디푸스 이래 서사의 특징이 된 ‘단서 찾기‘의 즐거움을 추구하되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을 첨가한 것이다(오든의 말처럼 탐정소설의 핵심은 ‘관객은 진실을 전혀 모른다‘는 것이다). 이로써 독자는 단서를 찾아다니는 책 속의 또 한 명의 형사가 된다.

게다가 이러한 마성의 캐릭터는 우리의 삶에 뜻밖의 쓸모를 선사한다. 연구에 따르면 입체적인 캐릭터가 등장하는 훌륭한 문학작품을읽는 일은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맞닥뜨리는 미스터리 (저 사람은 대체왜 저럴까?)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 흥미로운 연구 결과 또한 4장에서 만나보자.

뜨거운 의구심만큼 지성을 자극하는 것도,
구불구불 어둠 속으로 이어지는 오솔길만큼아직 덜 여문 인간의 능력을 발전시키는 것도 없다.
1슈테판 츠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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