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조차 완벽하지 않지만, 이 세상은 아이들이 완벽하고 조용한 인형이기를 바랄 것이다. 그리고 아동 혐오에 대한 감수성이 사라져 아이들 심신의 안전도 보장하지 못하는 이 불안전한 세상에서, 그래도사람들은 저출산과 인구 붕괴를 떠들며 여자들에게 아이를 낳고 키워보라고 할 것이다. - P268
공교롭게도 그 맘충이라는 말이 등장하던 그 시점, 즉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넘게 45만 명 내외를 유지해 오던 연간 출생아 수는 2016년부터 1년에 약 3만 명 내외로 뚝뚝 떨어졌고, 작년 출생아 수는 25만 명 정도에 그치게 되었다. 1771 많은 사람들은 출산율 급감의 원인으로 부동산을 비롯한 경제적인이유를 지목한다. 그런데 과연 이처럼 여성과 모성에 대한 혐오가 일상화된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된 것과출산율의 급격한 감소가 동시에 일어난 게 과연 우연의 일치로만 치부될 수 있는 현상일까? 누구나 잠재적인 맘충이 되는 세상에서 과연 누가 섣불리 아이를 낳아 키우고 싶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