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승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은, 필연적인 충돌을 수반한다. 맘카페에서는 그 충돌의 양상이누군가에게 내 정보를 공유하지 않거나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놓지 않는, 수동적이고 둥글둥글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이곳에는 애초에 ‘나만 이길 수 있는 진짜 정보‘가 존재할 수 없다. - P156
맘카페는 더 이상 "저 속상해요.", "여기 털어놓고 끝내요."로 정도로 끝나는 집단이 아니며, 그러한 응집력을 바탕으로 자기 집단의 힘을 추구하게 되었다. 우리는 그 힘이 맘카페를 사회의 파워게임에서 우위를 점하게 했지만, 바로 그 힘이 때때로 집단 린치와 다를 바 없는 폭력으로 이어졌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공감이 넘치는 맘카페의 분위기는 분명 폭력적인 상황과 잘못을 인지하게끔 하는 감수성을 무뎌지게 하고 있다. - P168
우리 카페에는 정치적 이야기를 자제하자는 규정과 기조가 있다. 뒤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정치적 논쟁거리가 이곳을 관통하면 맘카페의 본래 목적인 육아 정보 교류 글이 뒤로 밀려버리며 쉽사리 감정적인 싸움으로까지 번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많은 회원이 불편을 호소하기 때문에 그렇게 정했다. - P181
이분은 자기 아이가 아픈 글을 올리며 하소연을 했을 뿐이다. 그런데 그 밑에 댓글로 의료진들의 파업에 대한 자신의 의견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기 시작했다. 그 대립은 당연히 정책을 만든 정부로 화살이 돌아갔고, 정권에 대해 호의적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또 갈려서 싸우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정치 글로 이어진 것이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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