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랫동안, 어쩌면 죽을 때까지 나는 이곳을 그리워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 P224

"너희들이 나에게 준 것을 되돌려주는 것뿐이란다."
다른 사람이 했으면 조금은 느끼하게 들렸을 그 문장이, 이금희 선생님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요동쳤다. 아마도 으레 하는 말이 아닌, 진심이 담뿍담긴 말이라서 그랬을 것이다. - P232

그렇게 계절이 바뀔때쯤 메시지 하나가 왔다.
- 작가님께 밥 한 끼를 청해도 될까요? ^^ - 이금희눈물이 날 만큼 반가웠다. - P237

"그러니까 네가 작가가 된 것 아니겠니?"
듣고 보니 그 역시 맞는 말이었다. - P240

"선생님, 저 하나도 못 외웠어요. 오늘은 진짜 선생님한테 기대서 가려고요."
"그래 놓고 네가 혼자서 다 말할 것을 난 알고 있단다."
"아니에요. 진짜 하나도 모르겠어요." - P245

작가가 되기 전까지 나는 글의 힘을 별로 믿지 않았다.
정확히는 글이, 문자 매체가 갖는 파급력에 대해서 잘 몰랐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작가가 된 지 만 7년 차가 된지금에서야 나는 비로소 내가 쓰는 소설이나 산문이 누군가에게 ‘읽히고 있다‘는 감각을 느끼곤 한다. - P251

"핸드폰 놔두고 굳이 이걸로 찍는다고?"
"그렇게 하나씩 효율을 따지다 보면 늙는 거야!"
"얼굴이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매번 새로?"
"몰라, 그렇다고 하니까 그냥 찍자" - P279

호들갑쟁이 M은 박수를 치며 감탄했다. 나 역시 조하나의 마음 씀씀이에 새삼 놀랐다. 고양이 앞에서는 데면데면한 모습의 하나가 실은 우리 중에서 고양이의 상태를 가장 주의 깊게 살피고, 고양이의 생존을 위해 빠른 속도로현실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던 거였다. - P287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여행을 다니는 내 모습은, 삶을 열렬히 사랑하면서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모습과도 닮아 있다. 여행을 떠나올 때마다 나는 일상으로부터 도피를 꿈꾼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여행을 하는 중에 나는 가장 열렬히 일상에 대해생각한다. -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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