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없어. 지금이라도 바꿉시다." - P186

A는 흥이 났다. 벚꽃은 만개할 때가 절정이 아니다. 질 때가 가장 아름답다. 햇볕 환하고 바람 없는 날, 혹은 비 내리고 바람 부는 날, 어느 쪽이든 지는 벚꽃은 처연하게 아름답다. 아니 처연해서 아름답다. - P187

이 세상이란 영화 속주인공은 너와 나갈 곳을 잃고 헤매는외로운 저 섬 하나 - P189

다정한 제자는 더없이 다정한 눈빛으로 빈 잔에 위스키를 따랐다. 그날 나는 다정에 대한 오랜 갈급함을 버렸다.
다정한 사람도 무심한 사람도 표현을 잘하는 사람도 못 하는 사람도 다 괜찮다. 각기 다른 한계를 끌어안고 사는 셈이니까. - P199

그런 순간에는 술의 맛이 그닥 중요하지 않다. 별이 빛나고 하늘과 초원이 맞닿고 모닥불이 사위어가는 그런 밤에는 - P208

역시 아이리시 위스키는 내 취향이 아니었다. 너무 부드럽고 너무 느끼했다. 복잡한 향도 거슬렸다. 그가 마음을담아 준 선물인데도 나는 즐기지 못했다. 망자의 선물이어서일지도 모르겠다. - P218

간혹 흥 많은 친구가 집에 방문하면 적당히 취해 춤을추기도 한다. 무대 아닌 무대로 나를 끌어낼 때도 있다. 그럴 때, 숨어 있던 한 톨의 흥이란 게 솟구칠 때면 나는, 뛴다. 흥을 주체할 줄 모르는 어린아이처럼방방. 뭐 안 뛰는것보다야 낫지만 나는 슬프다. 나는 춤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지디(G-DRAGON)의 모든 몸짓은 춤이다, 예술이다.
박재범의 춤도, 비의 춤도, 태민이나 방탄의 춤도, 일삼아본다. 나에게는 불허된 자유로운 몸짓의 세계! 나의 자의식은 왜 이따위일까? 젠장, 자의식 따위, 개나 주라지! - P224

"에미나이. 다 마시라! 와 술을 남기네?" - P232

"할머니는 도대체 왜 이렇게 술을 마셔?"
우리의 위대한 할머니는 이렇게 대답했다.
"술이 소화제라." - P239

내심 뜨끔했다. 뭐 그럴지도. 나도 노상 술을 마시기 위해 핑계를 댄다. 바람이 좋다, 비가 술을 부른다, 저 찬란한태양이 술을 마시라 하네, 눈발이 휘날리는데 어찌 맨정신일 수 있으랴 등등. - P240

관계는 폐쇄적으로,
위스키는 공격적으로! - P247

그의 이름은 신상웅이다. - P25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