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소리로 책 읽기(<여성시대> 편지 배달)사람들과 이야기 나누기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기노래하기(가수로서의 활동) - P106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던 눈치다. 한 명은 즐겨 쓰던 따개비 모자(중절모 같은)를 쓰지 않았기에뭐가 달라졌나 살피니 모발 이식을 했단다. 인물이 확 달라 보였다. 두 명은 임플란트 시술을 하고 이제 마무리 단계란다. 한 친구는 연주할 기회가 너무 없어서 기초생활수급자가 되었단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친구들은 비대면 강의에 적응하느라 머리가 다 셋다고 난리다. - P113

누구나 그런 한두 사람만 있으면 된다.
자기의 모든 것을 설명 없이도 알아줄 친구.
착착 맞아떨어지는 찰떡궁합의 임자. - P166

안부를 묻는 대신 달랑 시 한 편을 보냈지만 친구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 이렇듯 마음이 느껴지면 얘기는 끝난다. - P172

넷이서 좁쌀보다 조금 큰 겨자씨를 오물오물 씹어본다. 점점 더 노래나 음식이나 기본을 보게 된다. 기술을 부리는 이의 노련함도 감탄스럽지만 역시 뼈대를 본다. 무언가를 더한 맛보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그 기본! 다들 별일 없이 지내는 덕에 천천히 재료 하나하나를 음미하며 식사를할 수 있어 복에 겨운 날이었다. - P200

나도 그런 경험이 있다. 암전된 객석의 공기가 차가울 때, 마음 기댈 데 없이 유난히 빡빡한 분위기에서 나는 내게 눈을 맞추는 이에게 노래를 보낸다. 제각기 다른 곳에서 저마다의 사연으로 공연장을 찾은 이들이 만드는 분위기는 그들 위의 허공이다. 그것은 매일 다르다. 어떤 날은 힘들이지 않고 노래가 그 공간을 채우는데, 흐르지 않고 고여 있을 때는 진땀이 뽀작뽀작 난다. 더워서줄줄 나는 땀이 아닌 끈적한 땀이다. 하지만 어찌 됐든 간에 무대와 객석의 왼쪽부터 오른쪽까지품에 안고 마음을 다해 분위기를 내 것으로 만들어 흘러가게 해야 한다. 나를 향한 눈빛이 유일한응원이니까 거기에 기대지 않으면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다. 서로의 파장이 응답되면 힘들이지 않고 끝까지 간다. 힘을 뺀 채 노래할 수 있다. 용을 쓰지 않아도, 진땀 흘리지 않아도 된다. - P203

미국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의 신발을 신고 걸어보기 전에 판단하지 마라." - P264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기 전에 쉽게 판단하지 말라는 뜻이다. 한쪽이 닳고 뒤축이 구겨진 그의 신발을 신고 걸어보면 그도 삶의 무게를 이렇게 버티며 걷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뭉클해진다. 지금우리 엄마의 신발은 깨끗하다. 많이 걸어 닳은 신발이면 좋으련만. (무릎이 아프면서부터 새 신발을못 사드렸다.) - 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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