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0도가 넘는 지리산의 겨울밤, 내 부모는 이런 날에도 투명옷 한 벌만 입은 채 눈밭에서 잠들었다고 했다. - P20
그로부터 40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날 함께했던 친구 중누군가는 먼저 세상을 버렸고, 누군가는 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되었고, 누군가는 교수가, 작가가, 회사원이 되었다. - P29
어쩌면 그날의 시바스리갈은 가난과 슬픔과 좌절로 점철된 나의 지난 시간과의 작별이었다. 짜릿하고 달콤했던 건 위스키의 맛이 아니라 고통스러웠던 지난날의 작별의 맛이었을지 모른다. 그날로부터 나의 변절과 타락이 시작되었다. 참으로 감사한 날이지 아니한가!접기 - P35
시바스! 너어어! 어디 있다 인제 왔어어!" - P34
쓸쓸하고 불안하고 우울한 것, 그게 청춘이었구나, 그때는 정작 그걸 몰랐구나, 무릎을 치면서. - P41
그 순간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뜻밖에 우리의 청춘도 저토록 짧을지 모르겠다는. 옆방의 남자가 무슨 일인지 흐느끼기 시작했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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