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돌돌이‘라는 이름을 가졌을 강아지 한 마리가 눈쌓인 마당 위를 활기차게 뛰어다니는 이곳에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 P138
길 위를 걸으며 존재의 실감을 여과 없이 드러내기로 결심한 퀴어는 이제 사랑을 ‘사랑‘이라고 명명하기로 한다("금은침묵이고 은은 웅변/돌은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금과은」). ‘돌’은 시를 쓰는 이 퀴어가 상실을 막아내고 죽음을끌어안는 일을 불사하면서까지 영원한 것으로 지켜내고 싶은 단 하나의 사랑, 그것에 대한 은유다. - P131
사람이 사람에게 자꾸 사람이 맞느냐고 묻는 광경이 하염없이 펼쳐지면 저녁은 깊어지고 비바람은 거세집니다 - P129
화자가 아는 것은 책에 기록된 것들이며(달리 말하면 책에 쓰여 있으므로 그는 안다) 그가 모르는 것은 "새를 무서워하는" ‘너’와 "흘러가는 시간", 그리고 "새가 지나갔으나보이지 않는 궤적"이다. 요컨대 ‘나’는 ‘너‘의 현재와 시간, 현실에 대한 ‘너‘의 반응을 모르고, 내가 그것을 모르는 이유는 책에 없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내‘가 ‘너‘에 대해 아는것은 "책에 있는 것"에 한한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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