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경우, 어쩌면 다른 많은 작가들의 경우에도, 삶을 소진시키는 불안의 접근을 막아주는 것은 바로 이런 리듬 덕분이다.
에세이가 못 다룰 만큼 큰 질문은 없다.
에세이의 주체, 써보는 주체가 어떤 존재인가 하면, 몽롱하고 산만하고 정신을 잃을 위험이 있는 존재, 그렇게 자기를 잃어버렸다가 여긴 어딘가 나는 누군가 하면서 정신을 차리는 존재다. 의식의 자리를 떠난 ‘나‘는 의식의 반대편 끝에서 사방으로 흩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