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뭘 잘못했는데. 무책임하게 멋대로 뒈져버린 건너잖아.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해?" - P79

"죽어도 끝나는 거 없어. 사라지는 것도 없고. 나도 안 사라져. 나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한 어디도 갈 수 없더라고, 형이 나 생각하면 나는 형 옆에 계속 있게 되는 거야.
몸 없이 사는 거. 영혼이 되는 거. 자유로운 거 절대 아니야. 그러니까 형. 내 생각 좀 그만해. 아니, 하더라도 다른생각 좀 해. 좋았던 것들도 있잖아." - P80

눈을 떴다. 눈앞에 닥터. 눈을 감는다. 닥터의 목소리. 나는 말한다. 제발 좀 내버려둬. 차분한 닥터의 목소리. 선생님. 진정하세요. 진정하라고? 나는 입을 꾹 다물고 얼굴 근육을 부들부들 떨며 그에게 차가운 감정을 내비친다. - P84

비 내리는 새벽의 편의점. 한 사람이 안으로 들어왔다.
위아래로 회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갈색 모자를 쓴 남자였다. 점원은 게임을 하다 말고 어서오세요, 라고 중얼거리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모자는 편의점을 한 바퀴, 두 바퀴,
천천히 거닐었다. 점원은 하품을 하며 창밖을 봤다. - P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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