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빛이 사라지고 캄캄해진 길모퉁이에 내동생이 정성껏 반죽을 주무르고 있다. 그림자 같은 그 모습이 담담하다. 어깨와 팔을 단정하게 아래로 뻗어서 고양이보다 꾹꾹, 온 체중을실어서 마음과 마음을 포개듯 손을 새처럼 포개어 사람을 구하듯이 심장을 누르듯 반죽 속에 힘차게 사랑을 넣는다. 다음날이면 그 빵을 먹고 사람들이 웃는다. - P203

뺑오쇼콜라 일종의 서양식 하이쿠 안에 박힌 초콜릿이 꼭 소량이다. 완전한 절제. 최소의 단위. 한순간의 빛. 한끝 부족한 그느낌이 사람을 더 안달나게 하고 무릎까지 꿇게 만들 것 같다. - P205

우리가 온기로 이루어진 존재라는 걸우리 스스로가 증명하는 아름다운 숨. -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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