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에 관한 책을 한 권 써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그럭저럭 10년 이상이나 지난 일이지만, 지금까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고민만 하면서, 손도 대지 못한 채 헛되이 세월을 보냈다. ‘달리기‘ 라고 한마디로 말해서는 테마가 너무나 막연해서,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쓰면 좋을지 생각이 좀처럼 정리되지 않았던 것이다. - P9

설령 속도를 올린다 해도 그 달리는 시간을짧게 해서 몸이 기분 좋은 상태 그대로 내일까지 유지되도록 힘쓴다. 장편소설을 쓰고 있을 때와 똑같은 요령이다. - P19

그래서 미리 일주일에 하루쯤은 ‘쉬는 날‘을 정해놓는 것이다.
그러니까 일주일에 60킬로, 한 달에 대충 260킬로라는 숫자가,
나에게는 ‘착실하게 달린다‘ 고 하는 일단의 기준으로 정할 수있다. - P21

똑같은 경우를 일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다. 소설가라는 직업에 적어도 나의 경우라는 전제하에 하는 말이지만 이기고지고 하는 일이란 없다. 판매 부수나, 문학상이나, 비평을 잘 받거나 못 받거나 하는 일은 뭔가를 이룩했는가의 하나의 기준이될는지는 모르지만, 본질적인 문제라고는 할 수 없다. 자신이 쓴작품이 자신이 설정한 기준에 도달했는가 못했는가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며, 그것은 변명으로 간단하게 통하는 일이 아니다. 타인에 대해서는 뭐라고 적당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마음을 속일 수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을 쓰는것은 마라톤 풀코스를 뛰는 것과 비슷하다. 기본적인 원칙을 말한다면, 창작자에게 있어 그 동기는 자신 안에 조용히 확실하게존재하는 것으로서, 외부에서 어떤 형태나 기준을 찾아야 할 일은 아니다. - P26

보스턴 마라톤의 개최지라는 점도 있겠지만, 케임브리지는 바라톤 인구가 많은 곳이다. 찰스 강을 따라서 끝없이 조정은 도가 이어져 있어, 마음만 먹으면 이 길에서도 몇 시간이고 달릴수 있다. - P32

나는 손때가 묻은 MD 쪽을 좋아한다. 아이팟에 비하면 다소 기계가 크고 정보 용량은 확연히 적지만 내게는 그만하면 충분히 잘 쓸 수 있다. 현재로선 아직 나는 음악과 컴퓨터를 혼동하고 싶지 않다. 우정이나 일과 섹스를 혼동하지 않는 것처럼. - P33

강물을 생각하려 한다. 구름을 생각하려 한다. 그러나 본질적인 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나는 소박하고아담한 공백 속을, 정겨운 침묵 속을 그저 계속 달려가고 있다. 가그 누가 뭐라고 해도, 그것은 여간 멋진 일이 아니다. - P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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