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죽었나 봐.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고는 그 자리에 쪼그려 앉았다.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며 그대로 비를 맞고있었다. 춥지도, 젖지도 않으면서. - P52
그렇다, 엄마와 희재가 언젠가는 여기에 온다. 그렇다면 기다리겠다, 결심했다. - P54
나는 희재와 엄마를 번갈아 바라보며 나직이 말했다. 말하고 나니 그제야 예전부터 이 말을 하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전에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말이었다. - P64
사라지는구나, 깨달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좋은 곳에 가라. 이상하게도 마지막 순간에 떠오른 말은 그것이었다. 좋은 곳에 가라. - P68
그렇다면, 나는 됐으니까 그 아이만 데리고 가시길. 이왕이면 좋은 곳으로. 나는 갈 자격이 없는 곳으로.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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