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계나, 철학계에서 ‘동물에게 감정이 있는가?‘ 하는 논의를 하곤 하는데, 만약 제게 묻는다면 단 한마디로일축해버릴 것입니다. "웃기지들 말라고, 있는 게 당연하잖아!" - P55

이후 저희 일행이 배에서 내려 상륙한 곳은 비교적 어린 빙하 위였을 것입니다. 이제 막 여름이 끝난 무렵이었는데도 가만히 빙하 위에 올라서 있으면 견딜 수 없을 정도의추위가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참가자들 모두가 아티스트인지라 포복으로 전진하거나 필름을 돌리는 등 제각각의 방법으로 자유롭게 활동하더군요. - P59

결과적으로 수록된 열두 곡이 한 폭의 커다란 산수화로 보이는, 전체적으로 고요하고 평온한 톤의 작품이 완성된 것 같습니다. - P60

제가 영화음악에 특화되었다는 평을 듣는 것은 어쩌면필요에 따라 이런 구축적인 접근도 가능하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자신의 오리지널 앨범만큼은 그와 반대되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 P63

흔히 운동선수들이 ‘존에 들어간다" 라는 표현을 하는데요. 그와 비슷한 일이 제게도 일어났습니다. 아무런 잡념도 없는 상태로 연주에 빠져들었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두시간이 흘러 있었습니다. - P69

문예편집자였던 아버지는 집에서도 늘 원고를 들여다보는 사람이었습니다. 평일에는 제가 잠들기 전에 돌아오는일이 거의 없었고, 가끔가다 마주쳐도 거만한 분위기가 느껴져 다가가기 어려운 존재였습니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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