ㅁ저는 오래전부터 ‘포멀‘한 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그 감각이 해가 거듭될수록 더 강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그저 싱겁게 피아노를 치곤 합니다. 하루에 몇시간, 건반에 손가락을 올려 울리는 소리를 즐기는 정도의마음가짐으로 충분하지 않나 생각하면서요. - P16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는 한동안 도쿄에서 혼사지내셨습니다. 어머니도 갑상선암을 시작으로 이런저런 병에 걸렸었지만 수술할 때마다 놀라운 회복력을 보이며 잘버텨오셨습니다. - P40

제가 영화음악에 특화되었다는 평을 듣는 것은 어쩌면필요에 따라 이런 구축적인 접근도 가능하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자신의 오리지널 앨범만큼은 그와 반대되는 방식으로 작업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 P63

얼마 후 첼리스트와 바이올리니스트가 저의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아, 하고 정신을차렸고, 그제야 세 명의 연주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곡을 연주하는 사이 문득 뒤를 돌아보니 그리스 건축물의 둥근 기둥 사이로 달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 P70

역시 작가는 작가네요. 훌륭하게 이야기를 연결해냈습니다. 제 스스로 고토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어머니를 위한 레퀴엠이라고 명확히 밝힌 적은 없습니다. - P87

다만, <고토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쓰기 시작했던 2009년 가을의 막바지에 사계절이란 원래 겨울로 시작하여 가을에 끝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멀리 떨어진병실에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린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이 곡은 역시 진혼곡입니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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