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집 근처 초등학교에서 그를 만났다. 나는 그와 스탠드에 나란히 앉아 텅 빈 운동장을 바라봤다. 나른한 풍경이었다. 아이 셋이 공을 차고 있었고 만삭의 임신부가 느리게 운동장을 돌고 있었다. 철봉이나 구름사다리 축구 골대 같은 것들이 바람을 맞으며 하릴없이 서 있었고 망가진 종이상자와 검은 비닐봉지가 바람에 날려 공중에서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 태극기가 펄럭였고깃봉이 흔들리며 윙윙, 소리를 내며 진동하고 있었다. 우린미터 정도의 간격을 두고 앉았다. 그는 초조한 표정으로 말을 고르며 망설였고 나는 침묵했다. - P220

사실 내가 많이 아프다네. 그것 때문에 환자가석방으로 나왔어 - P2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