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말했다. "9월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1 "큰 고기가 나오는 달이지." 노인이 말했다.
- 어니스트 헤밍웨이, 『노인과 바다』 중에서 - P189

알고 나면 다르게 보인다.
내가 맛본 음식, 귀에 익은 음악과 익숙한 내음.
내가 겪은 일, 눈앞의 풍경.
SH그렇게 경험과 공감의 테두리를 넓혀간다.
‘그 이야기‘가 ‘내 이야기‘가 된다.

가족이란 참 이상하고 신기한 존재다. 배우자는 내가 선택하지만, 부모와 자식은 서로 선택하지 않는다. 삶의 많은것이 그렇듯 서로에게 그저 주어진다. 우리는 서로를 선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함께 여행한다.
따로 또 같이. 틈만 나면 기를 쓰고. - P200

여러 번의 기차 여행을 했다. 우리는 스리랑카 구석구석을 기차를 타고 돌아다녔다. 스리랑카 기차에는 문이 없다.
사방이 열린 채 기차가 달려가는 풍경은 파도치는 바다였다가 깊은 산속 가파른 계곡이었다가 짙은 초록빛 차 밭이 끝도 없이 펼쳐지곤 했다. 나는 문 앞에 걸터앉아 발아래 스쳐가는 배경이 시시각각 바뀌는 것을 구경했다. - P207

사람이 거의 다니지 않는 역에 내려서 짜장면을 먹고 아무도 없는 역사에서 풍금을 쳤다. 새로운 도시에도착하면 지역서점을 찾아갔다. 어느 도시에 가도 작은 동네서점이 하나쯤은 있었다. 카페에 가면 한 잔씩 음료를 주문하듯 우리는 서점에 들를 때마다 책을 한 권씩 샀다. 그리고그 책을 기차나 숙소에서 읽었다. 책은 좋은 기념품이다. 돈을 주고 살 수 있는 가장 비싼 게 시간이라면, 시간을 사는 방법으로 책만 한 게 없다. - P211

아이는 내일을 향해 있다. 당연히 다음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나도 얼이와 함께 내일로 달려가는 동안, 내일을 기대하는 법을 배웠다. 이제는 내 바람을 미뤄본다.
다시 올 거야. 다음은 더 좋을 거야. 우리는 계속 내일로여행할 거야.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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