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은 기억을 떨치기 위해 두 눈을 깜빡였다. 민기의 얼굴을 유심히 살폈다. 콧날이 오똑하게 서있었다. 펑퍼짐했던 콧볼도 갸름하게 바뀌어 있었다. - P47
"이상한 사람이 누군데." "민영아, 이거 잘 익었다." 민기는 고추장아찌 하나를 민영의 밥그릇에올려놓았다. "그래 민영아. 너 그거 한번 먹어봐." - P53
"언니가 저렇게 나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누가 할 말인데." - P55
정화가 답답하다는 듯 성큼성큼 걸어갔다. 달걀을향해 손을 뻗었다. 닭은 정화가 달걀을 꺼내는 것을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정화는 민영의 두 손에 달걀을올려놓았다. 달걀이 따뜻하다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바깥으로 나오려는 닭들을 정화는 닭장 안으로몰아넣었다. - P66
"언니, 해볼래? 자기가 운전하면 멀미가 안 나." "안 한 지 오래됐는데." "그냥 해봐. 달걀 꺼내듯이." - P69
비상등을 켰다. 한쪽 손을 정화의 손 위에 포갰다. "걱정 마. 아무렇지도 않아." 민영은 민기에게 배운 말을 뱉었다. 정화가 고개를끄덕였다. 더는 손이 떨리지 않았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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