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이 다가왔다. 가을이 되면 왜 책을 곁에 두고 싶은 사람이 많아져 보이는 걸까? 나도 그랬는지 짧지도 길지도않은 생을 되짚어봤지만 딱히 계절과 독서의 명료한 상관관계를 찾아내지는 못했다. - P39
그렇지만 역설적으로 서재 짓기와 함께한 두어 달은 생애 가장 바쁘면서도 가슴 뛰는 나날들이었다. 살다가 또 언제 오로지 나만의 자유의지로 모든 걸 선택하고 결정할 기회가 올까? 온전히 내 상상과무지와 예술적 감각과 서툰 판단력으로 한 점씩 조립되는 세상이 눈앞에서 펼쳐진다는 건 그 어떤 경험과도 바꿀 수 없는 완벽한 자유로움이었다. - P47
좀처럼 꾸미는 법이 없고 삶에 덕지덕지 형용을 붙이지 않는,엄마를 닮은 이름 같았다. - P51